中부동산 2위 ‘완커’까지 흔들… 피치, 국가신용도 ‘부정적’↓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5 15: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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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헝다 이어 세번 째… 中 정부, 부채 만기 연장·금융 지원 주문
▲ 중국 부동 산업체 완커의 손상된 로고<사진=연합뉴스>

 

‘피치’가 중국의 부동산 의존 성장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지적한 가운데, 중국 2위 부동산업체 완커(萬科·Vanke)가 내년까지 한화 19조 원 규모의 부채를 줄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는 15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의 보도를 인용해 완커는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총체적 경영 상황이 어렵고 단기적으로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으나, 회사는 경영 안정과 부채 감소를 위한 패키지 방안을 마련했다”며 “우선 자구책을 세우고 스스로 리스크를 해소할 능력과 자원에 근거해 모든 진행 중인 사업을 전면 재검토·분류·정리해 맞춤형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올해와 내년 두 해 동안 채무 규모가 1000억 위안(약 19조 원) 감소하고 부채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매출 1위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개발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이어 완커까지 흔들리자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완커 채권자들을 향해 부채 만기 연장을 촉구하고 대형 은행들에 금융 지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완커가 광둥성 선전시 국유자산 감독기관이 운영하는 선전 메트로가 지분 33.4%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국유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부동산 위기 확산을 막으려는 당국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완커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로 하향 조정하고, 향후 추가 하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완커를 둘러싼 시장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부동산 업체 위기가 표면화되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9일 중국 공공 재정의 위험을 언급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중국이 부동산 의존 성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 정책은 앞으로 몇 년간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고, 이는 부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8% 수준이었던 중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올해 GDP의 7.1%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피치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2%에서 4.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부문에서 조정으로 인한 약세 지속과 소득 증가 부진으로 인한 가계 소비 침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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